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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가 망한 이유?Review by B./Web 2013. 9. 15. 08:42반응형
얼마전 네이트온이 망한 이유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싸이월드 망한 이유"라는 키워드를 통해 블로그에 접속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같은 배를 탄 사이이니 망해가는 이유도 비슷하지만, 이번 글을 통해 2가지 중요한 이유를 적어볼까 합니다. 하나는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던 플랫폼의 변화에 뒤쳐졌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수익창출의 타겟팅 실패입니다.
먼저 플랫폼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아이폰 보급이후, 젊은 네티즌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웹에 접속하는 빈도가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라는 고유한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바일 전용 페이지를 개설하는 시기가 늦어졌습니다. 미니홈피가 있어야지만 스킨도 팔고, 음악도 팔 수 있는데, 모바일전용페이지에서는 해당 컨턴츠를 판매할 수 없었거든요. 현재는 아이폰/안드로이드용 앱이 만들어져 있지만, 여전히 주력 컨텐츠를 넣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플랫폼의 능동적인 변화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컴퓨터에 앉아서 사람들 소식을 주고받다가 이제는 돌아다니며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싸이월드는 여전히 유저들이 컴퓨터 앞에 앉기를 기대한 것이죠. 최근 윈도우8로 PC체제가 변해가는 상황에 시점에서도 부랴부랴 앱을 만들기는 했는데, 글을 쓸 수 없는 앱을 만들어 놓다가 얼마전에서야 비로소 글쓰기가 가능해 졌더군요. 모바일 플랫폼에 유저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번째로는 수익창출의 타겟팅 실패입니다. 사실 싸이월드의 시작은 프리챌의 쇠락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수익사업모델로의 전환과정에서 이탈한 유저들이 프리챌에서 싸이월드로 유입되었고, 싸이월드도 이를 인식한 탓인지 초기에는 평생 무료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서버 유지나 회사 운영을 위해서 수익은 필요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싸이월드에서 주목한 것은 바로 도토리라는 가상화폐의 판매입니다. 도토리를 통해 스킨을 사고, 음악을 사고, 선물하는 등 수익의 모델을 만들어낸 점은 훌륭한 시도였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욕심이 과해졌죠… 처음에는 유저들도 적은 도토리로 홈피를 꾸미는 것에 큰 부담이 없었지만 다양한 아이템들이 증가하면서 결과적으로 머하나 하려고 해도 도토리없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도토리 없이 그냥 쓸 수도 있지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특징이 내포되어 있기에 컨텐츠 구매는 무시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싸이월드에서 수익을 다른 곳에서 얻으려고 했으면 어땠을까요? 바로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하는 광고를 통한 수익창출입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직접적으로 유저들이 물건을 구매하도록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유저들에게 물건을 팔고 싶어하는 판매자들이 돈을 내도록 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입장에서 잦은 광고 노출은 거슬리는 일이기는 하지만, 어디를 가도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에 내가 직접 지갑을 열지 않는 한 부담은 없습니다. 이와 같이 싸이월드가 유저 대신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익목표를 두었더라면 굳이 미니홈피와 같은 플랫폼에 매달릴 이유도 없었으리라 봅니다.
과거의 추억팔이에 급급해 하고 있는 싸이월드, 만약 대대적인 개편이 없는 한, 한번 기울기 시작한 배는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정말 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본문에 "아이폰의 보급 이후"라는 표현에 문제를 삼은 분이 계셨는데, (댓글 자체는 욕설이 난무하여 삭제) 한국 모바일 생태계는 아이폰 등장하기 전까지는 WAP만이 존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부 스마트폰(eg. 블랙잭)의 경우 wifi 모듈을 달고 나오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전화기는 wifi기능을 삭제하여 나오거나 아니면 비싼 WAP으로 인터넷에 접속이 제한적으로 접속이 가능했습니다. 비싸고 컨텐츠 자체도 제한되었기 때문에 사용자층이 적었죠. 통신사 입장에서는 망부하를 높이지 않고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핸드폰제조사로 하여금 같은 모델이라도 해외출시모델은 wifi가 있지만 국내 모델은 wifi가 제외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통신사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운 아이폰의 등장, 사실상 통신사와 제조사 모두가 지연시키고 지연시켰던 아이폰의 등장이후, 한국의 모바일 생태계는 급속히 변하게 됩니다. 아이폰의 보급을 지연시키며 옴니아와 같은 윈도우 모바일 체제의 스마트폰을 내놓았고, 많은 분들이 저를 포함하여 옴니아를 구매했지만,,,,,, 저는 그 이후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한 적이 단 한번도 없을 정도로 삼성을 싫어하게 되는 한 계기였죠...
그런 이유로 스마트폰의 보급이 아닌 아이폰의 보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욕설이 아닌 논리적 의견제시는 언제나 환영합니다만, 욕설은 그냥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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