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타이어 펑크났을 때 미국 자동차 보험에서 해주는 일들

얼마전 플로리다로 여행을 갔습니다. 왕복 900마일이 넘는 나름 장거리 여행이었지요. 

가면서 자동차를 크루즈로 설정하고 나름 편하게 갔습니다. (광활하고도 수평으로 쭈욱 뻗은 미국도로에서 크루즈 기능은 정말 유용합니다.)

도착해서 하루 잘 쉬고 다음 날 보니, 자동차 왼쪽 뒤 타이어가 펑크가 나 있더군요.

자동차를 운전하며 flat tire는 흔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저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럽더군요.

우선 제가 가입하고 있는 자동차 보험회사, 가이코 Geico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처음에는 전화로 영어 의사소통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었는데 (바디 랭귀지가 전혀 안통하므로...),

요새는 그래도 많이 편해진 것 같다는 생각에 나름 뿌듯해 하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의 위치를 설명해 주고 나니, 사람을 보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내 자동차에 스페어 타이어가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정비소에 갔을 때, 스페어 타이어가 달려 있는 것을 얼핏 본 것 같아서, 있는 것 같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지요.

인건비가 비싼 미국이다 보니, 비용은 얼마나 지불해야 하냐고 물었는데, 타이어 교체 및 출장 비용은 보험사에서 지불하므로 별도의 비용을 낼 필요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약 50분 정도 기다리고 나니, 사람이 왔습니다.

저는 나름 큰 트럭을 탄 정비사가 올 줄 알았는데, 작디 작은 "스마트"를 탄 젊은이가 오더군요.

그리고 별로 전문가스럽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자동차의 스페어 타이어 위치를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설명서를 찾아서 열심히 공부를? 하더니 그다음 교체하더군요.

교체하는 것을 옆에서 보니까, 나도 충분히 혼자서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타이어 교체는 일반타이업다 얇은 스페어 타이어로만 교체해 줄 뿐이었고, 

다음 운전을 위해 타이어를 교체해 주지는 않더군요.... (너무 많은 기대를 했었는 듯..)

나보고 직접 정비소를 찾아가서 교체하라고,,, 

스페어 타이어로는 절대 50마일 이상 운전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살던 지역이라면 평소 다니는 정비소를 가겠지만, 여행 중이라서 어디가 제일 저렴하게 잘 하는지 물어보니, 월마트에 가면 싸게 타이어를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주더군요.

결국, 보험사에서 하는 일은 스페어 타이어로만의 교체가 전부였습니다.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 주차장에서 펑크가 난 것을 발견해서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를 하고 난 뒤, 제가 직접 정비소를 방문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만약 어딘지도 모르는 도로 한 복판에서 그랬으면 어쨌을까나 싶었습니다. 

저렴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월마트 가서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그러나 월마트 타이어 교체는,,,,

스페어 타이어를 원래 자리에 달아주지 않고 그냥 트렁크에만 넣어주었고,

교체 후, 타이어 공기압을 리셋해주지 않아서 타이어 압력에 문제가 있다는 램프를 킨 채, 450마일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별다른 문제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많이 불안했습니다.)

나중에 애틀랜타로 돌아와서, 제가 잘 가는 명성오토를 찾아갔습니다.

여담이지만, 

사실 이번에도 타이어 펑크가 났을 때,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는데, 명성오토 사장님과 통화를 하며 나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명성오토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단순히 자동차 정비만이 아니라 이런저런 많은 조언과 도움을 친절히 베풀어주시는 사장님을 만나

낯설고 쉽지 않은 미국생활에서 적어도 자동차 만큼은 큰 걱정없이 잘 운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