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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잡스의 죽음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Bethel's Thought 2011. 10. 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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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잡스 (Steve Jobs)의 죽음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디지털 시대의 Visionary (NYT 기사 타이틀)인 스티브 잡스의 죽음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가 걸어온 인생의 길(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유명한 (한 대학교의) 졸업식 연설을 통해 그의 역경을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과 그가 이룩한 아니 개척한 새로운 발명품들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제품에서 배어나오는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과 기능에 매료되었던 지라 그의 죽음은 개인적으로도 참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죽음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이 조금은 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이고 단편적으로 서로 다른 두 시선을 접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먼저, 한국의 주요 포털, 다음과 네이버에서 제가 본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내용은 <속보>로 빠르게 알려졌던 그의 죽음과 관련된 소식과, 곧 이어 소개되었던 잡스의 10가지 발명, 7가지 실패한 품목, 그의 자동차, 주차습관,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 등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더 깊게 잡스와 관련된 언론의 시각들을 확인하지 않은 탓이기도 했지만, 주요 포털에서 제가 보았던 기사들은 잡스의 삶에 대한 내용보다는 가십 (gossip)거리나 그가 만들었던 물건에 대한 내용들이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스티브 잡스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가 이끌어왔던 놀라운 변화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만든 10가지 성공물품이나 7가지 실패한 물건에 대한 기사는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사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미국 현지에서 New York Times에 실린 잡스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NYT에서는 무려 지면 한면 전체를 할애하여 그의 인생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었습니다. 잡스의 나라인 미국의 대표신문 중 하나이기에 이 정도의 관심을 보이는 것이겠지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사를 읽고 나서 제 기억 속에 남는 것은 잡스가 이룩한 놀라운 발명들이 아니라 그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그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간 또 하나의 생각은 제가 한국의 포털을 통해 본 기사와 미국의 신문을 통해 본 잡스에 대한 인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잡스가 만든 물건을 강조했던 기사에는 잡스보다는 그의 물건에 대한 내용만이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그의 인생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는 그의 업적보다는 그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서로 다른 두 시선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애플의 제품에 매료되었던 이유나, 애플에서 끊임없이 강조했던 것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기술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이 결코 애플에 뒤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애플의 주요제품에는 삼성에서 제조한 칩이 들어가고, LG에서 생산한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것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새로운 발상과 사용자 편의성을 쫓아가기에는 거리가 느껴집니다. 저는 그 이유가 “사람”에 대한 관심에 있다고 봅니다. 기술을 통해 더 혁신적인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사람”이 더 즐기며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자 하는 관심이 오늘날의 잡스와 애플을 있게 만들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제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잡스의 인생을 다룬 기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만약 저의 좁은 시각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시각이 편향되었던 것이라면 조금 더 진지하게 이 서로 다른 두 시선을 고민해야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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