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가 망해가는 이유

한 때 나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회사 HTC...

터치듀얼, 터치다이아몬드, 디자이어, 넥서스원, 디자이어 HD, 그리고 One X+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6대의 기기를 사용하며 좋아했었더랬죠... 저를 htc 빠로 만들었던 많은 이유가 점점 사라지면서 htc에 대한 사랑도 식어갔는데요,,

htc가 망해가는 이유를 주관적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대외적 환경

우선 스마트폰업계의 치열한 경쟁관계, 특히나 안드로이드 OS 기기들의 경우 워낙 다양한 제조사들이 경쟁에 참여하다 보니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었죠... 당연히 막대한 물량공세와 생산능력을 갖춘 대기업, 대표적으로 삼성을 당해내기는 쉽지 않았겠죠. 그러나 이러한 외부적 요인은 작다고 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htc는 해외에서는 삼성보다 잘나가는 스마트폰 제조회사였거든요..

2. 대내적 총체적인 난국

대내적인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봅니다.

먼저 하드웨어 완성도

htc는 디자인 면에서 호평을 많이 받아왔지만, 그에 못지않게 하드웨어 마감 불량 이슈를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고질적인 터치 고자 증상을 보였던 넥서스원이라던가, 볼륨키 문제를 지녔던 디자이어 HD가 대표적인 예이지요.. 하드웨어완성도가 약하면 그 이상의 AS를 보여줘야 하는데, 비용때문인지 htc의 사후지원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죠. 한번 디자인에 반해서 샀다 하더라도 하드웨어 이상을 보고 나면 다시 쓰고 싶어지지 않는게 소비자의 심정아닐까요.

다음으로는 내부 UI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 UI의 최고강자는 Sense UI라고 생각했습니다만,,,, Sense 5에 와서는 플랫형 디자인으로 바꾸면서 센스의 감성적인 장점이 많이 작아졌습니다. 애플 조차 디자인을 단순한 형태로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추세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새로운 센스UI는 기존의 고객이 누릴 수 있었던 다양한 경험을 많이 축소했고(시스템을 가볍게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지금의 센스 4+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센스5로의 전환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이유로 업데이트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AS 지원

안드로이드는 하드웨어의 사후지원도 중요하지만, 안드로이드 OS의 파편화 혹은 너무 빈번한 업데이트로 인해 기기의 OS 업데이트 지원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초기 htc가 잘나갔던 이유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발빠르게 업데이트 지원을 잘 해줬었더랬죠. 하지만, htc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삼성 쫓아가다가 가랑지 찢어진 격), 제품 출시 후 기기들의 업데이트가 소홀해 졌습니다. 결국 새제품을 사더라도 곧 구형 OS를 사용하게 되는 불만족 현상이 빈번해졌습니다....

얼마전 htc CEO가 2013년 세일즈 실패는 프리미엄 시장만 공략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잘못했다고 밝혔지만, 제가 볼때는 시장 공략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의 품질과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실패했었던 게 문제라고 봅니다. 품질과 만족도를 개선시키지 않는 이상 htc의 미래는 암울해 보입니다. 이미 암울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One X+를 마지막으로 htc 제품을 더이상 구매할 흥미가 없기 때문에....

htc 그동안 즐거웠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