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스피커를 무선 와이파이 스피커로 바꾸다

집에 모바일 기기가 많아지면서 좀 더 근사하게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기기와 오디오출력장치, 이른바 스피커를 연결하는 방법은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아무리 버전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왠지 저는 블루투스로 듣는 것이 유선으로 듣는 것 같지 않은 이질감이 느껴져서 별로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알게 된 것이 바로 무선 와이파이 통신망을 이용한 스피커였습니다.

일단 와이파이로 연결을 하게 되면, 공유기의 성능과 환경에 따라 사용상의 제한은 있지만, 블루투스처럼 제한된 방식이 아니라서 빵빵한 소리 그대로를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괜찮을 것 같더군요. 실제로 wifi를 통해 연결되는 스피커의 경우, 음질의 손실이 없다는 후기도 많은 편이었고요...

하지만, 문제는 가격.

일반적으로 무선 wifi 가 아직은 조금 매니아? 기기인 탓인지 블루투스 스피커는 많지만 생각만큼 와이파이를 이용한 스피커가 많지 않았고, 고가의 브랜드 제품회사에서 나오는 편이다 보니, 가격이 나름 쎈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안의 무선환경에서 얼마만큼의 성능과 만족을 줄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몇백불(몇십만원)을 주고 스피커를 구매하는 것도 망설여졌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제품이 바로 Wifi Audio Receiver입니다.

와이파이 무선 수신기는 블루투스 동글과 같은 작은 크기일 뿐 아니라,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피커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게다가 가격도 나름 착한 편(제가 구매한 가격은 19불)이어서 일단 주문을 넣었습니다.

아마존닷컴에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제품이었기때문에 망설임도 좀 있긴 했지만....

Sabrent 제품이었는데요, 얼마전 해당 회사에서 USB 3.0 허브를 구매해서 잘 사용중이어서 일단 한번 믿고 질러봤습니다.

제품은 단촐합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리시버와 aux 케이블 하나 달랑 있더군요.

USB 단자는 전원공급을 위한 것이라서 별도의 USB충전기가 필요합니다.

제품을 사용해보니, 왜 불만이 있는지 알겠더군요.

일단 설명서를 잘 읽어야지만 제품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감으로 사용하기에는 당췌 어떻게 사용하는 물건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1. 펌웨어 업데이트

감사?하게도 제조사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배포하고 있는데,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전원을 연결하고, PC를 이용하여 해당 리시버의 SSID (제품기본 SSID는 SABRENT_XXXX를 클릭하여 연결을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위 제품이 무선공유기처럼 SSID를 가지고 있는데, 해당 제품으로 무선 wifi 연결을 해야 합니다.)

무선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192.168.168.1을 인터넷브라우저(익스플로러, 크롬 등)에 입력하면, 해당 제품의 관리페이지에 접속이 됩니다.

관리페이지 접속후 해야할 일은, 제조사 홈페이지(sabrent.com)에서 다운받은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것과, 보안을 위하여 SSID변경 및 암호를 설정해야 합니다. (암호가 없으면 아무나 다 접속이 가능함)

2. Wifi 스피커의 용도 제한

우선 Wifi 접속이라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애플 제품(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에어플레이AirPlay와 궁합이 맞는 제품이다 보니, 애플 제품군이면 사용이 무난하지만, 윈도우 PC나 안드로이드는 별도의 앱을 통해 접속을 해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해당 제품의 SSID에 접속하고 나면, 바로 AirPlay에 기기가 뜨기때문에 사용이 간단합니다. 

안드로이드나 윈도우는 별도의 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3. wifi 연결

만약 공유기가 아닌 오디오 리시버로 모바일 기기를 접속하게 되면, 신호는 빵빵하게 잘 연결되는데,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합니다. 게다가 애플뮤직이나 구글뮤직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공유기 연결은 필수입니다.

이경우 해결방법은 위 1번의 단계에서 언급한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가, 자신의 인터넷 공유기와 오디오 리시버를 연결시켜놓는 것입니다. 

일단 오디오리시버가 공유기와 한번 연결되면 이후에도 자동으로 연결되고,

모바일기기는 오디오 리시버와 연결할 필요없이 기존의 공유기에만 연결해도 같은 네트워크 상에서는 자동으로 인식되어 에어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다만, 음질은 인터넷 연결상황에 따라 지지직 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경우는 그냥 인터넷을 포기하고 다이렉트로 연결)

4. 3G/4G연결

이 제품의 장점 중 하나는 전력만 공급되면, 자동차에서 리시버로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블루투스 연결보다 더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지요.

그런데, 와이파이 연결을 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경우에는 와이파이 세팅에서 DHCP를 Static으로 변경하면 와이파이를 연결한 상태에서도 데이터 연결이 됩니다. (설명서 참조)

이 일련의 과정이 어떤 사람에게는 간단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머리 아픈 일이기 때문에, 와이파이 오디오 리시버는 사용이 그리 간단한 물건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일단 본인이 아이폰 사용자이고,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으로 소리를 듣고 싶고, 그것도 별도의 투자없이 저렴한 가격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피커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아직까지 와이파이 오디오 리시버같은 제품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