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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도서관 신축 기부 캠페인, 좋은 것일려나?
    Review by B. 2013. 11. 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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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 서울대 도서관으로부터 이메일을 한통 받았습니다. 한 장학재단에서 기부한 600억원으로 인해 도서관을 신축하게 되었는데, 해당 비용은 건축비용만으로 충당될 예정이라 내부 시설 구비를 위한 재원을 기부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아직은 기부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이지만, 외국의 대학만 하더라도 각종 건물 명칭을 비롯하여 교수들 직함에도 펀드를 기부한 사람의 이름이 표시될 정도로 기부문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야외의 벤치에도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서울대 도서관 건축 관련 기부 캠페인은 한 편으로는 참신한 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대 도서관에서는 각 물품에 따라 기부금액을 정해놓고, 해당 금액에 맞춰 이름도 각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내용을 보면 조금 고개가 갸우뚱 거려집니다.

     

    가장 금액이 낮은 열람석 의자가 100만원에서부터 시작하며 가장 단가가 쎈 패컬티 라운지와 컨퍼런스 룸은 10억원이 필요하더군요.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쌓은 사람에게는 별 큰 금액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최소 기부금의 단가가 적지 않은 금액에서 시작하는 편이고, 무엇보다 열람실 의자의 수명을 생각할 때 과연 100만원 기부의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동안 국내도서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개인 커럴이나 패컬티 라운지의 경우에도 아이디어는 좋긴 한데, 교수 개인 연구실이 다 구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패컬티 라운지는 조금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연구 중심의 대학이라면 당연히 연구인력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실제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고 활용하게 될 학생들의 공간과 비교했을 때 얼마만큼의 실용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 드네요.

     

    기부문화의 도입과 계획은 좋지만, 기부 항목에 대한 고민은 조금 더 했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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