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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거, 아니 블로그의 그림자
    Bethel's Thought 2014. 2. 27.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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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소셜미디어로 2000년대부터 급격히 성장한 개인 블로그... 초창기 인터넷만 하더라도 이메일에 익숙해지다가 프리챌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붐이 일었다면, 이후 개인 블로그가 본격적으로 웹생태계에 정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언론을 비롯한 전문 미디어업체에서 생산해 내는 정보보다는 각자 다양한 환경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는 단순히 나 혼자만의 생각을  적어두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의 생산과 공유를 만들어가는 좋은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요새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블로그가 그렇게 사회적으로 건강한 공간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개인미디어로서 출발한 블로그가 이렇게 변질된 원인은 어디서 왔을까?

    나는 단연코 돈, 보다 구체적으로는 블로그를 마케팅 및 이익창출을 해보겠다는 기업과 블로거의 합작품이라고 본다.

    부끄럽지만 나 역시 블로그에 광고를 설치해 소소한 이익을 벌고 있다. 일방문자가 천명이 되지 않는 내 블로그에서 나오는 수익을 보면서 일평균 방문자수가 수천, 수만에 이르는 블로거들이 벌어들일 수익을 생각하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와 같은 블로그 중에는 상당수의 수준이하 블로그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블로거들이 방문자 수를 높이기 위해, 실시간 키워드를 반영한 그러나 정작 낚시성 제목과 글들로 도배되어 있을뿐 정작 알맹이 없는 글로 가득한 글들을 블로그에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때 블로그가 개인의 경험과 정보를 담은 소수 미디어로서 성장할 수 있던 동력을 의미없고, 반복되며, 스크랩으로 짜집어 놓은 내용으로 가득찬 쓰레기와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있는 그들은 자신들로 인해 블로그의 성장동력을 없애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까? 아니 적어도 그런 일을 고민하는 양심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글들을 쓰지도 않겠지만....

    만약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권력?이 되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번과 같이 자기 블로그에 주절거린 내용으로 결국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블로그에서 맛집을 적어놓으면 그 글을 보고 맛집을 찾아가고,
    블로그에서 새 제품의 리뷰를 적어놓으면 그 글을 보고 해당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마케팅/홍보의 구조는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결국 정보의 불신이 쌓이면 쌓일수록 결국 시장을 죽이게 될 뿐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IT쪽으로 잘 가던 블로그가 있었는데, 의뢰받은? 모토롤라 아트릭스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여 함트릭스리는 별명을 얻게 되는 것을 보며 해당 블로거의 글은 이후로 쳐다 보지도 않는다. 

    파워블로거.
    그 화려한 이름 하에 더욱 깊어지는 블로그마케팅의 미래는 암울해 보이기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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