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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인에게 돈이란?
    Review by B./Books 2011. 8. 19.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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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가장 성공한 신학적 흐름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번영복음(Prosperity Gospel)일 것입니다. 번영복음에 대한 신학적 비판은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지만, 번영복음이 지닌 강력한 호소력(구하라 그리하면 얻을 것이다!. 믿음은 당신을 건강하게, 부요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은 기독교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20세기 이후, 종교의 쇠퇴 예언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오히려 종교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던 오순절(Pentecostal or Charismatic)운동의 설교자들이 흔히 강조했던 내용 중의 하나도 바로 “번영복음”이었다.

      번영복음은 단순히 신앙이 당신을 부요하게 해 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만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 번영복음이 지닌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부자 기독교인”을 정당화시켜 주는 데 있다. “부요함”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금욕적인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기독교인이 부자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무언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 19: 23-24)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다른 어떤 성경구절보다 “부요함”에 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이런 고민은 번영복음 앞에서는 간단히 해소된다. 부유함이라는 축복이 바로 믿음의 결실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애즈버리 신학교의 교수인 벤 위더링턴(Ben Witherington)의 “예수와 돈 Jesus and Money”는 이러한 번영복음에 대한 신학적 반박서이다. 그는 구약과 신약의 사회적 배경을 추적하고, 신약에 나온 혹은 번영복음 설교자들이 주로 인용하는 성경구절을 통해 번영복음, 부를 추구하는 신앙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약성경이 우리에게 끈질기게 묻는 것이 있다면 “돈과 재물, 부와 사역, 보수와 노동에 대한 하나님 나라의 원칙들에 순종할 수 있느냐”(p. 234)이며, 저자는 본문의 80%에 해당하는 분석을 바탕으로 기독교인들은 물질주의와 과시적 소비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필수품과 사치품을 구분하며, 낭비를 하지 말고, 희년 즉 빛을 탕감해 주고 대가없이 돈을 빌려줄 것을 강조한다. 예수님이 당시 문화에 존재하던 돈과 재물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인정하지 않고 이의를 제기했던 것처럼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 역시 자본주의의 문화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부록으로 덧붙이는 존 웨슬리의 “돈의 사용”에 대한 설교는 18세기 설교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현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돈 자체는 악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들은 재물을 마음대로 사용하고픈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p. 256)는 것이 돈에 관한 성경의 메시지이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돈”과 담벼락을 쌓고 살아갈 수는 없으며, 재물이 쌓이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자연스런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돈을 기독교적 가치와 양심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예수를 믿으면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번영복음 설교자들의 말을 따르기 보다는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기독교인은 돈을 지혜롭게 사용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청지기”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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