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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책의 미래 전망
    Review by B./Books 2011. 8. 19.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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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인터넷으로 보내는 메일을 'email'이라고 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e'가 없어지고 그냥 'mail'이 되었다. 얼마가지 않아 'ebook'도 그냥 'book'이라고 부르게 되지 않을까?”

     




      2007년의 아마존의 킨들(Kindle) 출시, 그리고 2010년 애플의 아이패드(iPad) 출시는 전자책은 물론 책 시장의 미래를 변화시킨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전자책 시장이 전체 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email이나 음반 시장의 변화처럼 언젠가 전자책이 책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그리그 그 "언젠가"는 최근의 급속한 기술발전과 함께 "속히" 올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전자책"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겨납니다. 이 책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설명할 수 없는 진짜 이유와 전자책의 역사, 그리고 전자책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저자 사사키 도시나오의 분석, 그리고 거기에 더해 한국 전자책 시장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교수, 출판업자)의 의견까지 첨부되어 있기에 더욱 가치를 발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사사키 도시나오의 분석은 크게 5가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이미 익숙한 내용이거나 우리와는 동떨어진 일본의 이야기이기에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애플의 아이패드가 지니는 파급효과나 전자책의 미래에 대한 내용은 충분히 설득력있게 쓰여졌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1장은 아이패드와 킨들의 등장과 기기의 단순비교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어느정도 전자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기에 조금 식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자가 직접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전자책을 통해 책이 Ambient가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자책에 대한 저자의 분석의 기초는 음악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에 기초하고 있는데, 음악이 앰비언트가 되었던 것처럼 책 역시 전자책을 통해 앰비언트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는 1장의 내용보다는 미국내 음악시장을 기초로 전자책 시장을 분석한 2장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변화를 쉽게 수용하지 못하던 미국 음반시장이 제작사들의 이권에 밀려 불법다운로드로 변질되다가 애플의 아이튠즈로 인해 사실상 재편되는 내용과, 다시금 놀라운 협상능력을 발휘한 애플이 이미 킨들이 장악하고 있던 전자책 시장마저 재편해 나가는 과정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장의 내용은 온/오프라인의 패자인 교보문고 vs. 한국 epub 연합군(yse24, 영풍문고, 리브로, 반디앤루니스 등) vs. 킨들을 모델로 한 독자적 시장 진출(인터파크) vs. 전자책 오픈마켓(쿡북카페) 등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한국시장에 많은 시사점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자책 관계자들에게 필독서 부분이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애플은 UFO로부터 기술력을 이전받았다는 농담이 돌 정도로 높은 퀄러티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책을 통해 애플이 가진 또 하나의 무가 "강력한 협상력"을 주목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전자책이 가져오는 여러가지 변화 중에서도 개인저자들의 자가출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출판사를 중심으로 대형자본이 필요한 출판문화가 개별 독자들의 다양한 컨텐츠 제공이 가능한 전자책으로 인해 재편될 것이라는 이야기와 SNS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가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실제 한국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트위터와 같은 SNS는 음악은 물론 개인 전자출판에 있어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 본인이 일본인이다보니 일본의 현재 출판계를 분석하고 한계를 지적하는 4장은 우리의 현실과는 거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가장 지루한 장이었습니다만, 출판업계 종사자라면 한국 출판업계와의 유사/차이점을 발견하여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겠더군요.

     

     

     

    마지막으로 책의 미래를 언급하는 5장은 사실상 3장과 많이 중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자책은 개인저자의 출판과 이를 뒷받침해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들에 의해 그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내용인데요... 백과사전의 최고봉이 브리태니커에서 사용자 참여 중심인 위키피디아로 그 판도를 변해가는 것처럼 전자책 역시 개인 유저들에 의한 새로운 책 문화를 창출하는 가장 큰 소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만들더군요....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아마존과 애플의 전자책에 대한 분석이나, 전자책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 혹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꽤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재미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보론으로 붙은 "그렇다면 우리의 전자책은?"입니다. 한국 전자책의 역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전자책으로 인한 시대의 변화에 대해 5명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내용은 한국의 전자책 시장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는데 꽤나 좋은 소스가 될 것 같습니다.


     

     

     전자책이라는 낯선 문화가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시점에서 전자책 자체를 분석한 이 책은 당분간은 전자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바이블로서의 위치를 갖지 않을까 하는 기대마저 들게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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