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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민 비성직자 영주권 후기: 타임라인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기/Settle Down 2019. 10. 19. 20:43반응형
미국에 이민자로 살아가는 것 자체도 쉽지 않지만, 이민자가 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제공하는 많은 비자 프로그램들은 non-immigrant visa들이 많아서, 즉 이민자가 아닌 한시적 방문(temporary visitor)이거든요. (저는 F 비자를 받을때부터 이민자라고 착각을... )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서 신분전환(F -> R)을 했고, 영주권을 받고 이제서야 이민자가 되었습니다.
영주권 카드와 함께 오는 브로셔입니다. 이 카드를 받았을 때, 아 이제서야 얘네가 나를 이민자로 생각하는구나 하는 감격이....
제목에 쓴 것처럼 저는 4순위(EB4)에서도 비성직자 그룹에 해당했습니다.
종교이민 영주권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미국정부는 성직자의 경우에는 쿼터제한이 없지만, 비성직자는 매년 5,000명(2019기준)으로 쿼터를 제한하고 있고, 그것도 한시적으로 연장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2019년 9월 30일을 Sunset date라고 홈페이지에 이야기하며, 그 이후에는 비성직자 종교이민을 안받겠다고 하는 글을 보고 어찌나 마음을 조렸던지... ㅠㅠ
다만, 조금 더 검색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 정부는 일정 주기마다 쿼터를 닫았다가 다시 여는 일을 반복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그나마 저 날짜 연기하는 것도 2달로, 올해의 경우 11/21일이 다시 Sunset date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 그 이후에 다시 연장을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영주권 신청자의 마음으로는 참 불안한 상황이지요)
게다가 공적부조 (Public Charge) 를 강화해가는 상황이라서, 신청후에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가족이 WIC, Medicaid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저의 경우 WIC과 메디케이드는 공적부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 심지어 나온 후에도 행여나 오점으로 잡힐까봐... 노심초사했습니다. WIC을 받을 때만 하더라도 주변에서 나중에 영주권신청할때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기도 했지만,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지금 만약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아예 안받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런 상황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게 만드는 압박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간단한 타임라인을 공유하면,
2019/2 I-485, 131, 765 접수
2019/3 텍사스 센터로 이관 (당시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평균소요기간 최소 13개월)
(깜깜 무소식, 평균소요기간이 최소 17개월로 늘어남)
2019/9 지문날인 통보서 도착: 문제는 지문 날인하는 날 5일 전에 도착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중간에 주말마저 끼어 있어서 실제 기간은 3일 전 도착. 만약 이 편지를 놓쳤더라면.... 상상조차 하기 싫네요 (해당 편지에는 정해진 날에 오지않으면 케이스를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무서운 경고도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문날인과 관련해서 Case Status에 업데이트도 없었습니다.
2019/10 지문 날인: 지문 날인은 생각보다 금방 끝났습니다. 30분도 안걸린 것 같네요. 전화기 가져오면 안된다고 해서 안가져갔는데, 그 앞에서 수거하더군요. 미국 대사관 방문때도 가져오지 말라고 해서 사물함에 넣고 갔더니 그 자리에서 수거하는 것을 보고, 가져올걸 하는 후회를...
2019/10 131, 765 승인 메일 수령
2019/10 영주권 승인, 카드 수령
2019년 여름에 영주권 문호가 닫히면서 멈춰져 있던 시계가 문호가 다시 열리면서 급속하게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지문날인 후, 영주권 카드를 받기까지 대략 2-3주가 걸렸습니다. (참고로, 종교이민은 인터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도 EB4로 지원한 경우 인터뷰를 한 경우를 보지 못했네요. 2018년 이후로 전수 인터뷰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긴장 많이 했었는데, 인터뷰없이 끝나서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중간에 가족 상황에 RFE가 떠서 걱정했었는데, 며칠 뒤에 저절로 승인으로 바뀌는 이상한 현상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Case Status에 RFE가 뜨셔도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같은 황당한 경우도 있다는 사실에...) 결국 RFE 편지는 도착하지 않았고, 그린카드가 도착했습니다.
I-360까지 고려하면 약 20개월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만, I-485는 2월부터 10월 약 9개월이 소요가 되었네요.
다만, 영주권 신청과정은 워낙 개인마다 case by case라서 다른 사람의 기록이 참고기준으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어려운 시국에 저보다 훨씬 빨리 받으신 분들도 계시고, 아직 못받으신 분들도 계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나날이 영주권 문호가 좁아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모쪼록 종교이민을 신청하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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