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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파파 치과 진료 후기Review by B./ETC 2014. 2. 8. 06:02반응형
한없이 맑고 깨끗하게 성장할 것만 같던 아이의 치아가 어느날부터인가 하얀 반점이 생기더니, 급기야는 누렇게 변하더군요.
유치라 하더라도 충치(치아우식증)는 치열 혹은 영구치의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던 탓에 병원을 가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특히나 병원 문앞에만 가면 울음이 그칠 줄 모르는 아이이기에,
어른들도 무서워하는 치과를 데려가는 것 자체가 큰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모로서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조금 더 일찍 가지 못해서 결국 충치 10개(앞니 6, 어금니 4) 판정을 받고, 앞니 하나는 신경치료까지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ㅠㅠ )
아이의 치아 상태가 눈으로 보기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고,
병원을 유독 싫어하는 아이여서 일반 소아과에서 진료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수면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에게 약을 먹여 잠을 재우고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고,
아이의 치아 상태로 볼때,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사는 지역이 경기도 성남이어서, 2 곳의 소아 전문 치과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찾기
1. 분당어린이치과(사진: 분당어린이치과 홈페이지 http://www.smilechildren.com/ )
분당동에 위치한 분당어린이치과는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부 시설은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병원에 왔는지 놀이터에 왔는지 분간을 못할정도였습니다.
이 점은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의사 및 간호사 쌤 모두 친절하고, 치아 상태 및 치료방법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잘 해주시더군요.
아이의 발악(?)에도 불구하고, 치아상태를 카메라 및 엑스레이 등을 통해 자세히 찍고 해당 화면을 pc 모니터로 보여주면서 설명해 주는 점은 부모에게 아이의 상태를 친절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꽤 좋았습니다. 아울러 아이 치아손질 및 관리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미리 좀 방문해서 배웠더라면 이정도로 아이의 치아가 망거지지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남더군요.
아이의 경우, 앞니 6, 어금니 4개가 충치이고, 그중 하나는 신경치료의 가능성도 있어서 80-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일단 비용면에서는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기에 그리 놀라지는 않았지만, 충치라 무려 10개라는 진단결과에 참 많이 당황했습니다.. 그 어린 아이의 치아에 레진으로 메우는 것도 모자라 크라운까지 씌워야 한다니....휴...ㅠㅠ
2. 키즈파파치과
치과는 아무리 좋은 병원과 의사쌤을 만나더라도 2군데 이상에서 견적을 받아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미리 조사했던 미금역 키즈파파치과를 방문했습니다.(사진 출처: 키즈파파치과 홈페이지 http://www.kidspapa.com/main.html )
미금역 천사의 도시(상가건물 명칭) 3층에 위치한 키즈파파치과는 미금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교통은 매우 편리한 곳입니다. 앞서 방문했던 분당어린이치과에 비하면 인테리어는 조금 썰렁한 느낌이었지만,(이건 분당어린이치과 인테리어가 너무 탁월하기 때문임.) 일반 치과에 비해서는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쿠션으로 된 산(?)은 아이가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신나게 놀수 있는 곳이더군요.
진료의자에서 발악(?)을 하는 아이의 치아를 사진으로 몇장 찍기는 했지만, 검진은 주로 의사 쌤의 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결과는 앞서 들린 분당어린이치과와 동일했습니다. 순간 들었던 생각은 앞서 들렸던 분당어린이치과에서 아이의 입을 계속 벌리며 무리하게 사진이나 엑스레이를 찍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사진 및 엑스레이가 필요한게 당연한 것이고 덕분에 부모도 아이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는 것이었지만, 어차피 의사 쌤의 눈으로 상황이 파악되는 것이었다면, 조금 더 아이에게 편안한 방법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 방식의 차이는 장단점이 각각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앞서 치과에서 사진을 자세히 보고 설명을 듣지 않았더라면, 검진결과에 조금 더 의문을 갖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방문한 탓이라 비용면에서는 저렴했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키즈파파치과에서 치료하기로 예약을 하고, 드디어 치료 당일이 되었습니다.
수면치료를 받던 날
수면치료를 위해서는 전날 밤 12시부터 금식을 해야 하고, 잠을 덜 재워야만 치료가 수훨하다고 하여, 수면치료를 위한 전쟁은 전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평소 9-10시에 잠드는 아이에게 장난감, 책, 동영상 등을 보여주며 12시를 넘겨 재웠고, 아침 6시 30분경 잠을 깨워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09:10 9시 30분까지는 도착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서둘렀더니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아이는 저 사진위의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신나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문앞에서만 와도 난리치는 아이였으나, 사진 속 시설로 인해 병원이라는 것을 잊은 것 같았습니다.
09:30 드디어 잠이 오는 약을 먹었습니다. 간호사 쌤들의 회유 및 장난감 선물 공세로 약을 다 먹더군요. 쌤들 말로는 15분에서 30분 뒤면 증상이 나타날텐데, 아이가 넘어져서 다치는 일이 없도록 잘 관찰하라고 하여, 긴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09:50 눈이 막 감김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계속 말을 하고 움직이더군요... 마치 술에 취한 모습과 같았습니다. 약을 먹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대로 몸을 못가누면서도 계속 움직였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무척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10:05 비틀거리며 움직이던 아이가 결국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울면서 잠에 드는 아이를 보니... ㅠㅠ
10:25 잠에 들었으니, 빨리 치료를 해주기를 바랬으나, 깊은 잠까지 들어야 한다고 해서, 결국 아이가 치료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잠든채로 진료의자에 아이를 눕히고 나니, 간호사 쌤들이 아이를 그물(?)을 이용하여 고정을 시키더군요.. 제가 함께한 순간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분당어린이치과에서는 부모도 같이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키즈파파에서는 부모는 밖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이의 힘든 순간에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도움도 못되면서 마음만 상할 것 같아 안보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11:05 어디선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이인줄 알고 가보았으나, 옆 진료실에서 수면치료 중이던 다른 아이더군요....
11:25 드디어 치료가 끝났습니다. 다행히 신경치료는 안했고, 레진으로만 총 10개의 치아를 치료했다는 의사 쌤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이는 여전히 비몽사몽의 상태이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를 못하더군요....
16:00 죽을 먹은 아이는 계속 잠에 빠져있습니다.. 제대로 몸을 못가누는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깊은 잠에 빠져 있는게 더 마음이 편하더군요...
수면치료, 그 후.....
수면치료를 앞두고 어르신들께서는 예전에는 수면치료를 하지 않아도 다 살았다. 굳이 아이에게 약을 먹이고 잠을 재우면서까지 치료할 필요가 있냐고 하시며 치료를 만류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약을 먹이고 잠을 재워서까지 치료한다는 것에는 상당히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가 수면치료를 결정했던 가장 큰 이유는 어차피 발생한 충치는 계속 악화되어 갈 것이고, 아이가 치아 통증으로 고통받기 전에 미리 치료를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었지만, 그대로 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병을 더 키우느니 일찍 치료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약을 먹고 비틀거리는 아이의 모습이나, 치료 후,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우는 아이를 지켜보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하얗게 된 치아를 보니 뿌듯?하더군요.....
앞으로는 정말 열심히 치과 검진 보내고, 치아관리에 최선을 기울여야 겠더군요...
돈이 나가는 것보다 부모 마음이 무너지는게 더 참기 힘든 순간들이었습니다...... 휴...반응형'Review by B. >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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